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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

인형 더미, 버릴 수 없는 존재들...

by 별거 있나 2023. 5. 20.

 

 
“피카츄 인형 어디 있어?”
옷장 깊이 치워 둔 인형을 갑자기 찾으신다.
왜? 갑자기?
딸 고집에 옷장 안, 짐까지 다 끄집어낸다.
 
엄청나게 늘어난 인형들을…
놀이동산 갈 때 한 개…
할머니께서 선물이라고 한 개…
다이소에서 그냥 나오기 아쉽다고 한 개…
 
가지고 있자니 부피도 커서 자리만 차지하고
버리자니  가끔씩 따님이 그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확인만 하고 다시 쳐다도 보지 않는다.

 
갑자기 빈백 소파에 넣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투명해서 버리지 않고 잘 있다고만 보여줘도 찾아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겠지.

혹시 파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없다면 부지런한 누군가가 만들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