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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작가3

선물 리뷰_감사 인사의 또 다른 방법 친구 중에 받은 선물 인증 사진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 커피 쿠폰을 받으면 커피 사진을, 옷을 받으면 입고 있는 사진을 보낸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친구가 내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구나 하며 내심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 친구 덕분에 선물을 받고 나면 쓰고 나서 후기를 남기 듯 꼭 사용 후 어땠는지를 선물 준 사람에게 말을 한다. "세상에 향이 너무 좋네요." "어쩜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다 먹었어요." "음식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 선물을 준 사람도 아마 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너무 바쁘지 않다면 선물 받을 때 고마워하고 며칠 있다 쓰고 나서 어땠는지 짧은 리뷰 남겨주면 선물을.. 2023. 5. 20.
인형 더미, 버릴 수 없는 존재들... “피카츄 인형 어디 있어?” 옷장 깊이 치워 둔 인형을 갑자기 찾으신다. 왜? 갑자기? 딸 고집에 옷장 안, 짐까지 다 끄집어낸다. 엄청나게 늘어난 인형들을… 놀이동산 갈 때 한 개… 할머니께서 선물이라고 한 개… 다이소에서 그냥 나오기 아쉽다고 한 개… 가지고 있자니 부피도 커서 자리만 차지하고 버리자니 가끔씩 따님이 그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확인만 하고 다시 쳐다도 보지 않는다. 갑자기 빈백 소파에 넣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투명해서 버리지 않고 잘 있다고만 보여줘도 찾아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겠지. 혹시 파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 없다면 부지런한 누군가가 만들어 주시길 2023. 5. 20.
같은 환경 다른 상황 소나기가 내린다. 창밖에 쏟아지는 비를 보며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담요를 덮고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행복. 비를 맞는 건 싫지만 비를 보는 건 힘든 마음이 씻기 듯 상쾌해 지곤 한다. 예전에 소나기 오는 날 폐지를 줍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물기를 먹어 더 무거워진 종이를 끌고 살기 위해 걷는 사람들. 사실 같은 환경이지만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누군가는 낭만을 즐기겠지만 누군가는 고통을 이겨내는 중일 것이다. 내가 이 순간 행복해도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불행한 것처럼 행복은 즐기되 그 행복을 자랑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