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14 수호신들의 답변 요즘 들어 왜 사는가에 대한 생각을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읽었는지 다양한 삶의 고찰에 대한 영상들이 팝업처럼 눈에 들어온다. 모두의 말들이 그럴싸해서 정말 그러한가 팔랑귀가 흔들거리며 고개도 연신 끄덕이다 부질없어하며 핸드폰을 내려놓기를 여러 번… 그래도 영상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주는 영상이 있었다. 최면을 통해 자신 안의 영혼, 또는 수호신에게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영상이었다. 아마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들의 수호신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최면인 듯했다. 나름 그 대답들이 고찰적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상이었다. 크게 기억하는 두 개의 영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첫 번째는 발달장애를 가진 자식을 돌보고 있는 어머니의 최면이었다. 아이에 대.. 2024. 9. 15. 세상에 온 이유? 세상은 정의롭지는 않아. 물론 평등하지도 않지 그래서 착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바보 취급을 받아. 손해 보면 등신취급을 받지. 이렇게 손해 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 바보일까? 잘못된 삶을 사는 걸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세상에 우리가 온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어. 영혼의 세상, 아픔이 없고 영생의 세상이라고 하는 흔히 말하는 천국. 극락에 들어가기 위한 영혼을 판단하는 곳이 여기 지구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전생과 사후세계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우리 영혼의 목표는 신이 되기 위함이라는 말이었어. 영혼의 세계에도 계급이 있고 그 계급의 한 단계씩 올라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으로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그 단계를 올라갈 수 있다는 거.. 2024. 7. 18. 마흔이 되어서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의 뜻을 알게 되었다. "넌 참 소심한 거 같아""넌 뭘 그리 금방 질리냐?'"너 참 남 눈치 많이 본다야" '뭐? 참네~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지껄여 '나 안 소심하거든. 꾸준히 하거든. 남 눈치 안보거든. 어릴 때는 나에 대해 지적하고 평가하는 게 싫었다.특히 단점을 듣는 날에는 정말 내가 별로인 인간인 것 같아 못 견디게 짜증이 나곤 했다. 마흔이 넘고 나서야 조금은 떨어져서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그제야 오로지 나 자신을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아량도 생긴 듯했다. 어린 시절 듣기 싫었던 단점과 평가는 아마도 내가 완벽해지고 싶었던 욕심이 아닐까? 지금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뜻을 알 것 같다. 나 자신을 알아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조금 소심할 수 도 있.. 2024. 7. 5. 우린 이미 서로를 만난 적이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이런저런 자료를 많이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 윤회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글이 있었다. “수행승들이여, 이 윤회는 시작을 알 수 없다. 무명에 덮인 뭇삶들은 갈애에 속박되어 유전하고 윤회하므로 그 최초의 시작을 알 수 없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일찍이 한 번도 어머니가 아니었던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다." - 어머니의 경 (Mātusutta, S15:14) "수행승들이여, 이 윤회는 시작을 알 수 없다. 무명에 덮인 뭇삶들은 갈애에 속박되어 유전하고 윤회하므로 그 최초의 시작을 알 수 없다. 수행승들이여,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그대들은 '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우리도 한때 저러한 사람이었다.'라고 관찰해야 한다." - .. 2023. 12. 31. 세상에 온 이유 태어난 김에 살아간다. 이번 생은 망했다. 언제부터인지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던 것 같다. 위대한 업적이라도 남겨야 인간으로서 살 가치가 있다고 말이다.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세계평화에 공헌하기 위해서. 물론 대단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고 그런 목적을 갖고 사는 것 역시 멋진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의외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별거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김치찌개 맛이 궁금해서 먹어보기 위해 도자기 만드는 게 재미있어 보여서 배우기 위해 이쁘고 아름다운 .. 2023. 12. 31. 사라진 아이들을 찾습니다. 오늘도 지로 한편에 인쇄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선명하지도 않은 흑백의 아이들 사진과 실종 당시 연도를 보며 그들의 부모가 괴로워할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30년... 40년.. 70, 80년대 당시만 해도 실종되면 찾기가 힘들었다. 유괴도 많았고 아이를 사고파는 일도 종종 있던 시기였다. 심지어 당시 의도적으로 해외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입양 수수료가 5000 달러였고 당시 한국 1인당 국민 소득이 4500달러였던 것만 봐도 큰 수익이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만 해도 한 해에 8천 명 이상이 해외로 입양 보내졌다고 하니 정상적으로 보내지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미아 사진만으로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능할까? 나조차도 어릴 적 사진을 보면 .. 2023. 12. 18. 오만한 동정심 마트에서 장을 보고 출발하기 위해 차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때 바로 옆, 주차라인에 파란색 포터 트럭 한 대가 섰고 중년의 부부가 차에서 내려 마트로 걸어갔다. 무심결에 본 트럭 안에는 여든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힘없이 창문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약해져 버린 몸은 의자와 창문에 기대어 겨우 버티는 듯이 보였고 슬픔과 고독이 담긴 눈은 세상과 떨어져 홀로 남겨진 듯했다. 아마도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장을 보는 게 귀찮았을 수 있었을 거다. 그래도 홀로 차에 남겨진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너무하네, 좀 모시고 가지” 할머니의 초점 없는 눈빛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늙으면 짐처럼 차에 남아 자녀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까? 안쓰러운 마음에 서글퍼졌다. 그.. 2023. 12. 11. 착각 그녀가 틀렸기를 바랐다. 나의 짐작이 맞았다고 분명 실수였을 꺼라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원망을 하지 않을 거고 화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녀는 충실했고 정확했고 완벽했다. 나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꾸겨 버렸다. "이거 계산이 맞는 거야?" "아니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 가격이 나오지? 잠깐! 어디 고기라도 쓸려 들어간 거 아냐?" 나는 최근 들어 계산 후 카트를 뒤척이며 영수증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웃긴 건 마트 앞에서 나처럼 영수증을 뚫어져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들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카트에 던진다. 2023. 10. 3. 아는 거에 대한 배려- 나는 알고 익숙하지만 누군가는 어려운 것들 키오스크가 없는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아지는 지금 여러 뉴스에서도 나왔듯이 편리함을 위한 변화는 누군가를 적응을 하기 힘든 시대로 밀어버린다.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은 사실 이 키오스크가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주는 존재라 생각이 든다. 기업을 위한 것인가 고객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메뉴에도 영어 또는 한글이지만 영문 표현인 "테이크 아웃" 같은 글도 어쩌면 영어의 혜택이나 경험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주는 메뉴가 아닐까? 누군가의 눈에는 키오스크가 위의 그림처럼 첨 보는 다른 나라말처럼 느껴질 것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는 걸 남들도 안다고 생각하며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악의는 없는 행동이지만 조금 더 배려를 한다면 조금 쉽게 이야기해 주는 것도 성숙.. 2023. 5.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