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

마흔이 되어서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의 뜻을 알게 되었다.

by 별거 있나 2024. 7. 5.

 

"넌 참 소심한 거 같아"

"넌 뭘 그리 금방 질리냐?'

"너 참 남 눈치 많이 본다야"

 

'뭐? 참네~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지껄여 '

나 안 소심하거든. 꾸준히 하거든. 남 눈치 안보거든.

 

어릴 때는 나에 대해 지적하고 평가하는 게 싫었다.

특히 단점을 듣는 날에는 정말 내가  별로인 인간인 것 같아 못 견디게 짜증이 나곤 했다. 

 

마흔이 넘고 나서야 조금은 떨어져서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그제야 오로지 나 자신을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아량도 생긴 듯했다. 

 

어린 시절 듣기 싫었던 단점과 평가는 아마도 내가  완벽해지고 싶었던 욕심이 아닐까?

 

 

지금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뜻을 알 것 같다. 

나 자신을 알아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조금 소심할 수 도 있지, 남 눈치 좀 볼 수 있지,

등 그냥 받아들이면 편안해진다. 

 

남 눈치를 본다는 건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나이고

소심하다는 건 크게 일을 벌이고 싶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내 성향이다. 

다만 무슨 일을 하던지 잘 질리는 것에 대해서는 고치고자 지금은 조금씩 계획표를 짜서 억지로라도

꾸준히 하기 위해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하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다. 

 

이제라도 나를 알아서 다행이고

이제라도 다 알지 못한 나 자신을 이해하고자  노력을 해서 감사하다.

 

왜? 우울한지, 왜? 속상하지, 왜? 지쳐있는지 를 조금씩 알아가며

요즘은 스스로에게 잘했어. 고생했서. 토닥이며 위안을 갖는다. 

 

난 속 깊은 얘기와 진짜 안 좋은 일은 남에게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한테도 말이다.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은 나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의 고민을 들어주겠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의 약점이 돼서 돌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잘되기 바라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잘되기 원하지 남이 잘되기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과 가족들은 내가 투정 부리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너같이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하지만 나 자신은 안다. "너 정말 힘들었겠다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으니깐. 

매번 스스로를 위로하며 위로받는다. 

 

 

 

 

 

'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호신들의 답변  (0) 2024.09.15
세상에 온 이유?  (0) 2024.07.18
우린 이미 서로를 만난 적이 있다.  (1) 2023.12.31
세상에 온 이유  (0) 2023.12.31
사라진 아이들을 찾습니다.  (0)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