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로 한편에 인쇄된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선명하지도 않은 흑백의 아이들 사진과 실종 당시 연도를 보며 그들의 부모가 괴로워할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30년... 40년..
70, 80년대 당시만 해도 실종되면 찾기가 힘들었다.
유괴도 많았고 아이를 사고파는 일도 종종 있던 시기였다.
심지어 당시 의도적으로 해외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입양 수수료가 5000 달러였고 당시 한국 1인당 국민 소득이 4500달러였던 것만 봐도 큰 수익이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만 해도 한 해에 8천 명 이상이 해외로 입양 보내졌다고 하니
정상적으로 보내지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미아 사진만으로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능할까?
나조차도 어릴 적 사진을 보면 낯설다.
가끔 실종 미아들의 미래 예상 모습 사진이 나오기는 하나 그 모습대로 컸을지,
살이 쪘을지, 아니면 성형 수술을 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이름도 나이도 다르게 살아갈 수도 있다.
이처럼 사진 속, 비슷한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스스로가 유전자 검사를 하게끔 광고를 하는 것이 더 유의미한 방법이 아닐까?
마음 같아서는 시설 또는 입양된 모든 분들의 DNA 등록이 의무화되면 좋을 것 같았다.
지금부터라도 홍보의 방법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예전 우리나라의 치부도 감추지 말고 들어내었으면 한다.
정상적이지 않았던 입양 그리고 유괴에 대해서 말이다.
-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DNA를 등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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