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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

착각

by 별거 있나 2023. 10. 3.

 

그녀가 틀렸기를 바랐다.

 

나의 짐작이 맞았다고

분명 실수였을 꺼라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원망을 하지 않을 거고 화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녀는 충실했고 정확했고 완벽했다.

 

 

 

나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꾸겨 버렸다.

 

 

 

"이거 계산이 맞는 거야?"

"아니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 가격이 나오지? 잠깐! 어디 고기라도 쓸려 들어간 거 아냐?"

 

나는 최근 들어 계산 후 카트를 뒤척이며 영수증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웃긴 건 마트 앞에서 나처럼 영수증을 뚫어져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들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카트에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