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틀렸기를 바랐다.
나의 짐작이 맞았다고
분명 실수였을 꺼라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원망을 하지 않을 거고 화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녀는 충실했고 정확했고 완벽했다.
나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꾸겨 버렸다.
"이거 계산이 맞는 거야?"
"아니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 가격이 나오지? 잠깐! 어디 고기라도 쓸려 들어간 거 아냐?"
나는 최근 들어 계산 후 카트를 뒤척이며 영수증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웃긴 건 마트 앞에서 나처럼 영수증을 뚫어져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들 한숨을 쉬며 영수증을 카트에 던진다.
'짧은 생각.이야기.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아이들을 찾습니다. (0) | 2023.12.18 |
---|---|
오만한 동정심 (2) | 2023.12.11 |
아는 거에 대한 배려- 나는 알고 익숙하지만 누군가는 어려운 것들 (0) | 2023.05.26 |
제주 용담동 해안도로 (0) | 2023.05.21 |
선물 리뷰_감사 인사의 또 다른 방법 (0) | 2023.05.20 |